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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경제

미국의 100년물 채권발행의 의미

by Happy together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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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부가 미국의 지나친 국채발행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하여 최장기채권인 미국의 100년물 채권을 발행할 의사를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미국의 100년물채권이 갖는 구체적인 경제적·정치적 의미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1. 100년물 채권 발행의 핵심 의미

미국이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빌린다"는 차원을 넘어, 다음과 같은 구체적 메시지와 효과를 담고 있습니다.

1) 경제적 의미

* 초장기 고정금리 자금 확보
 
현재 금리가 낮을 때 100년짜리 채권을 발행하면, 금리를 장기 고정할 수 있습니다. 즉, 미래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국은 100년 동안 낮은 이자만 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1조 달러를 2% 금리로 빌린다면, 연간 이자 200억 달러이지만 50년 뒤 금리가 6%가 돼도 미국은 여전히 2% 이자만 낸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100년물 채권은 만기가 100년 뒤인 초장기 국채로 2025년에 발행되면 2125년에 원금을 상환합니다. 중간에 이자(쿠폰)를 매년 또는 반기마다 지급합니다.

 
* 재정 지출 여력 확대
 
미국이 현재 발행하고 있는 1, 2, 5, 10년등 단기 국채는 자주 차환(재발행)해야 하므로, 금리 변동에 취약합니다. 100년물은 채권 만기까지 원금 상환 의무가 없어 당장 재정지출에 여유가 생깁니다.

재정적 여유가 생기므로 이를 활용하여 미국내 경기황성화를 위한 도로망,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송전망건설등 인프라 투자, 국방비, 갈수록 취약해지는 미국민들을 위한 복지 혜택을 건설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국채 만기 구조 다변화
 
현재 미국 국채는 대다수가 단기·중기물(1~10년) 위주입니다. 100년물을 도입하면 국가 채무의 리스크 분산에 도움이 됩니다.

즉, 전체 부채를 장기로 분산시켜 재정 운영 안정성이 증가합니다. 이는 현재 다소 흔들리고 있는 미국채에 대한 대외신뢰도를 상승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2) 정치적·전략적 의미

* 미국의 신용과 지위 과시
 
100년짜리 돈을 빌려도 사람들이 매수하는 취지는 미국은 100년 뒤에도 존재하고,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달러의 패권과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Signal입니다.
 
* 기축통화국의 특권 활용
 
대부분의 국가는 100년물 발행이 어렵거나 비싸지만 미국은 세계 기축통화국(달러)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도 수요가 충분합니다. 돈을 가장 싸게, 오래 빌릴 수 있는 나라라는 지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2. 잠재적 우려

1)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 전가

지금 싸게 돈을 빌리는 대신, 미래 세대가 100년간 이자를 떠안아야 합니다. 현세대를 위하여 미래세대가 희생하여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책 편의를 위해 너무 장기 부채를 늘리는 것이라며 우려합니다.

2) 금리 상승 시 채권가치 하락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하락합니다. 100년물 채권은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큰 리스크를 안고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실제 발행까지는 정치적·시장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3) 투자자들의 매수의 신중함
 
*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만기 100년은 너무 길어서 금리 변동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그동안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위험요인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취약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100년 만기후 원금을 상환받는다고 하여도 인플레이션율만큼 원금 실제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에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수의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하여 기관투자자들 (보험사, 연금펀드 등) 입장에서는 자신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형태로 배당하여야 하므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에겐 매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라 장기물도 수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3. 미국외 다른 나라의 100년물 발행 사례(예: 오스트리아, 멕시코)

100년물 채권 발행"은 꽤 이례적이고 주목할 만한 사건입니다. 미국 외 국가들의 100년물 국채 발행 사례를 시도한 나라들도 꽤 있습니다.

1) 오스트리아 (Austria)

발행 시기 : 2017년, 2020년
조건 : 2017년 발행 당시 금리 2.1%, 2020년 발행은 금리 0.85%로 매우 낮았습니다.
성과 : 유럽 내 초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장기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도 매우 강력했습니다.
의미 :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 중 하나라는 이미지를 강화하였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용한 전략적 성공 사례입니다.

2) 멕시코 (Mexico)

발행 시기 : 2010년
조건 : 미국 달러화 기준 발행, 금리 약 6.1%
특징 : 신흥국으로선 이례적으로 100년물 외화채를 발행하였습니다.
주로 해외 투자자 대상, 미국 시장에서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의미: 멕시코의 국제 금융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달러화로 빌렸기 때문에 외환 리스크도 존재하였다고 합니다.

3)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

유럽 내에서는 50년~100년물 장기채권 발행이 몇 차례 있었으며 대체로 ECB의 저금리 정책에 편승해 재정 조달 유리하게 하였습니다.

4. 투자자들의 구매이유

* 장기 수익률을 확보하고 싶을 때이며 특히 금리가 낮을 때 발행된 100년물 채권은 미래에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 기관투자자들은 장기 부채-자산 매칭이 필요합니다. 연금 펀드는 수십 년 후 지급할 돈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100년물 발행을 고려한다는 건, 이들 국가들이 이미 실험한 초장기 채권 모델을 세계 기축통화국이 채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한국등 여타국가들에게도 어떠한 형태로던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므로 이에 대하여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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