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감성을 자극하는 커피한잔의 추억

1. 한국에서의 커피유래

 
커피는 우리의 사실상 주된 기호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한지 기억을 되돌리기는 어려울정도이다.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것에 대하여 여러 설이 있으나 고종이 커피를 즐겨했다는 기록은 구한말시절이라고 여겨도 좋을 것이다.

커피에 대한 대접이 오죽 했으면 가배라고 이름하였는가라는 점에서 매우 귀한 음료로 여기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커피가 구한말 왕실과 고위양반층,  주한외교사절이 모임에서 주로 음용되었다면 어느정도 대중화의 길에 들어선 것은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활약하던 일제하 1920~1930년대인 것으로 보인다.

시대를 앞서가던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카페형태의 다방이 출현하여 이를 중심으로 서구신문물을 즐겨 받아들이는 문화놀이의 한 가운데 커피가 있었다.
 

                           

모던보이, 모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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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커피의 대중화

커피가 보다 일반인들에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어 일반인들이 커피의 맛을 알게 된 것은 한국전쟁이후 1960~1970년대일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미국이라는 언어로 표현된 아름다운 나라에서 건너온 소위 양키문화가 우리를 세뇌시킬 때이다. 양키문화의 핵심에 커피가 있었다.
 
커피를 기반으로 한 우리들의 추억속의 다방들이 도처에 등장하여 마땅히 갈곳이 없는 젊은 청춘들이 커피한잔시켜 놓고 사실상 무한히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들과 만남의 장소를 빙자한 대화를 이어가던 곳이었다.

대체로 다방에 들어서면 곳곳에 자리차지하여 자욱한 담배연기를 재미삼아 뭉개구름형태로 만들던 곳이었다.
 
그 시절 대히트한 대중가요로 김추자가수가 부른 커피한잔이라는 곡은 그 시절을 명확히 그려낸 뛰어난 언어와 음악으로 빚은 걸작이다.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그대오기를 기다리네'로 시작하는 커피한잔의 노래에 커피맛을 알게 된 대중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 당대의 추억의 명곡으로 추억자리매김하였다.
 
하나의 외래음료가 한 국가의 문화와 대중들의 사고를 송두리채 바꾼것이다. 필자가 커피맛을 알게된 것은 이 시기 초등학교시절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척이 미국에서 건너온 매우 귀한 맛있는 음료라고 하여 카키색 통캉통에 든 가루 커피를 꺼내어 물에 타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커피가 매우 쓰디쓴 맛을 가진 음료로 이를 처음으로 맛보는 것에 부담으로 이를 뱉어 버리고 이런 쓰디쓴 맛을 지닌 음료가 무얼 그리 귀한 맛있는 음료인가라고 되물은 기억이 있다.
 

미군들의 깡통커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커피가 대중화되고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교양인인 듯한 분위기에 이에 뒤질세라 커피를 마시는 동안 커피가 우리들의 주된 음료의 하나로 되었다.

이제 커피는 대중화를 너머 21세기 한국에서 기존의 다방문화를 넘어 새련된 형태의 카페문화로 진화하였다. 이에 맞추어 대중들의 카페에서의 문화즐김도 보다 세련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것으로 소위 별다방의 출현일것으로 보인다. 별다방의 출현은 보다 세련된 새로운 형태의  다방문화로 다방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변화하게 하였다.

시대에 맞추어 등장한 신세대에 맞는 새로운 다방문화인 카페문화가 오늘날 도처에 산재해있다. 현대에서의 카페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커피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여 외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종류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다.  

카페문화의 중심에서 커피가 에소프레소, 카페라떼등 여러 변형된 형태로 서비스된다고 하여도 그 본질은 커피이다.

이렇듯 구한말이후 한국전쟁,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한국민과 고락을 함께한 음료가 커피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바라볼때 한국문화의 핵심으로 카페문화, 커피를 꼽을 정도로 한국민의 커피사랑은 유별나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카페등에서 혼자서 커피를 즐기기보다 여럿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고 있는 풍경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개인주의성향이 강한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이라고 한다.
 
현대한국사회에서 삭막한 관계를 넘어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 커피가 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커피는 한국민과 더불어 어떠한 형태로 진화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