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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일상

출근길단상

by 펠리치타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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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별보기

 

오늘도 출근을 위하여 새벽에 집을 나섰다. 비록 지구가 보다 뜨거운 햇빛을 받기 위하여 해님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하지라는 절기로 인하여 새벽별을 볼 수 없다. 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묘한 기쁨중의 하나가 남들이 아직 잠에 취해있는 새벽녁에 몰래 살금살금 나와 머리를 들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벽별을 보는 것이다.

 

새벽별을 보는 즐거움은 별을 본다는 기쁨도 있겠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한발 먼저 나아간다는 자기만의 기분을 만끽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새벽별을 머리를 들어 한번 보고 늘상 다니는 골목길을 휘돌아 천천히 지하철역으로 향하곤 한다. 비록 하지라는 절기라 새벽별을 볼 수 없지만 남들보다 먼저 세상에 나선다는 즐거움만큼은 늘상 누리고 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도중 익숙한 골목길에서 부지런히 생활활동을 하는 분들을 자주 뵙는다.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로 남들보다 일찍 집을 나서는 필자보다 더 부지런한 분이다. 노인분들이 대체로 새벽잠이 없어 일찍 운동하러 가신다고 알고 있지만 폐지를 줍는 분들은 하나의 폐지라도 더 모으기 위하여 더욱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것같다. 젊어서 부지런히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활동하였으면 좀더 편안히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폐지를 줍는 분들중 부부가 함께 일하는 분도 계시다. 사회가 이분들에 보다 안락한 삶을 줄수 없을까하는 생각이 가끔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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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양이와의 인연

 

갑자기 고양이가 앞으로 지나간다.  고양이도 새벽이 좋은가 보다. 새벽출근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익숙한 녀석이 아니지만 그래도 인적드문 골목길에서 가끔 마주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소리없이 다가와 나의 앞을 휙하고 지나간 통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녀석이다. 몇일동안 보지 않으면 궁금해지기도 하다.

 

한번은 고양이녀석이 지나가면서 나를 쓱 한번 보고 가길래 나에 대한 반가움이 있는가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웃음을 지을 때도 있다. 그 고양이가 나를 기억할리 있을 것인가. 우리가 각자의 삶에 바쁘듯이 고양이도 그 나름의 세계에서 치열한 삶을 살 것이다. 저 지하철역에 다다르면 치열한 경쟁사회에 들어가 오늘의 하루도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언젠가 멀리 출타할 일이 있어 지하철 첫자를 타야만 하는 날이 있어 그날 따라 지하철첫차를 타려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첫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지하철 첫자는 아주 이른 새벽이라 승객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 여겼는데 지하철첫차에 믾은 사람들이 타고 있음에 놀란 적이 있다. 아!!!!!! 나보다 아주 부지런히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들이 언뜻 스치며 어느듯 지하철역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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